얼마전 「월간 서울」이라는 서울시정 홍보 잡지의 창간호를 구했다. 1996년 7월호, 당시 시장은 조순.
현재 발행되는 「서울사랑」의 전신으로 보이는, 서울사랑보다는 좀 더 건조하고 정보량이 많은 잡지다.
원래는 대충 훑어 보고, 후에 96년 이후 시정을 훑으려면 월간 서울을 보면 되겠다 하고 지나가려 했는데, 마침 이 자료를 받은 시점에 서울기록원에 게시물이 하나 올라왔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 같은 글입니다.)
www.facebook.com/seoul.met.archives/posts/1432950073561020
www.instagram.com/p/CFZFQklp7Ag/
바로 「서울시민신문」이라는 시정홍보매체를 소개하는 글이었다. 기록원에서 약 500호를 소장하고 있고, 디지털 변환작업을 통해 아카이브에 탑재할 예정이라는 설명과 함께.
아니?! 1982년 1월 7일 창간하여 약 15년간 서울시에서 발행한 신문이라면, 대략 「월간서울」의 창간시점까지 이어지는 게 아닐까? 「서울사랑」까지 어떻게 이어지는 거지? 검색을 통해 찾은 기사에서 힌트를 발견했다.
"서울사랑은 1996년에 창간한 ‘월간서울’의 후신이다. 당시 조순 시장은 민선 자치단체 출범 1주년을 맞아 시정을 알릴 목적으로 월간지를 만들었다.
고건 전 시장은 타블로이드판 신문 ‘새서울뉴스’로 이름을 바꿔 최대 250만부를 발행했다. 이명박 전 시장이 ‘서울사랑’이라는 이름의 잡지로 다시 바꿔 오늘에 이르렀다."
- 2007. 4. 27. 서울신문 ( 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070427010014&spage=630)
흐음, 조순 시장이 월간서울 > 고건 시장이 새서울뉴스 > 이명박 시장이 서울사랑.. 이렇게 시장이 바뀔 때마다 시정 홍보지도 바뀌었던 걸까? 서울사랑이 이명박-오세훈-박원순 시장까지 이어진 게 되려 특이한 거였구나 싶었다. 시정홍보매체가 시장의 당선에 따라 (특별한 사유 없이) 바뀐다는 게 슬픈 일이지만...
어쨌든 그 다음 찾은 기사.
서울시가 내년부터 신문형태의 시정소식지를 대량 발간,시정홍보에 본격 나선다.
서울시는 기존의 시정홍보지인 시청뉴스와 월간서울을 폐지하고 타블로이드판 신문 형식의 월간 시정소식지 "새서울 뉴스"를 대량 발간,각 가정에 배포키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 1999. 12. 31. 한국경제신문 (www.hankyung.com/society/article/1999123100231)
서울 시정 종합홍보지‘새서울 뉴스’가 24일 첫 선을 보였다. 기존 주간‘서울시청뉴스’와 ‘월간서울’을 통합한 ‘새서울 뉴스’는 타블로이드판 16면으로 매월 20일을 전후해 발행된다.
- 2000. 1. 25. 미디어오늘 (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343)
두 기사에서는 월간서울에 더해 (주간)「시청뉴스」의 존재가 확인된다. 변천사가 잡힐 듯 말 듯 했다.
이쯤에서 국립중앙도서관(nl.go.kr)과 서울도서관(lib.seoul.go.kr)에서 해당 신문들의 창간호와 막호 정보를 찾아보기로 했다.
No | 발행기간 | 제호 | 발행주기 | 창간시장 | 창간 시장의 재임기간 | 비고 |
1 | 1982년 1월 ~ 1990년 12월 | 서울시보 | 월 2회 | 박영수 | 1980. 9. 2. ~ 1982. 4. 27. | |
2 | 1991년 1월 ~ 1994년 12월 | 서울시민신문 | 월 3회 | 박세직 | 1990. 12. 27. ~ 1991. 2. 18. | 1, 11, 21일 발행. 중간에 월 4회로 변경 |
3 | 1995년 1월 ~ 1999년 12월 | 주간 서울시청뉴스 | 주 1회 | 최병렬 | 1994. 11. 3. ~ 1995. 6. 30. | 마지막 관선시장 |
4 | 1996년 7월 ~ 1999년 12월 | 월간서울 | 월 1회 | 조순 | 1995. 7. 1. ~ 1997. 9. 9. | 민선시장 시작 |
5 | 2000년 1월 ~ 2002년 7월 | 새서울뉴스 | 월 1회 | 고건 | 1998. 7. 1. ~ 2002. 6. 30. | |
6 | 2002년 10월 ~ 현재 | 서울사랑 | 월 1회 | 이명박 | 2002. 7. 1. ~ 2006. 6. 30. |
정리하면 위의 표와 같다.
서울시보 - 서울시민신문 - 주간서울시정 뉴스 - +월간서울 - 새서울뉴스 - 서울사랑으로 이어지는 대략의 흐름.
판형도 그렇고 당연히 「월간 서울」이 「서울사랑」으로 이어지는 줄 알았는데, 그사이에 「새서울뉴스」가 있었다는 점, 서울시보-서울시민신문 다음에 서울시청뉴스가 발행되었다는 점 등,, 예상치 못한 수확이 있었다.
위의 표에서 「서울시보」와 「서울시민신문」의 발행주기에 대한 내용은 정확하지 않다. 1, 11, 21일 발행(공휴일 순연)을 하였고, 중간에 월4회로 바뀐 것 같다. 전체를 살펴보진 못했기에 발행주기는 이정도로만 (..) 정리했다.
각 홍보지의 창간호와 일부 지면을 살펴보면,
1. 서울시보 (1982년 1월 창간 ~ 1990년 12월)
서울시정 홍보지 1면 메인에 대통령 내외가 등장하는 상황...
4면으로 발행되었고, 편집 형태는 일반 신문과 비슷하다.
서울시 팔각휘장을 활용한 만평, 종종 등장하는 당시 서울 사진들이 흥미롭다.
2. 서울시민신문 (1991년 1월 ~ 1994년 12월)
박세직 시장 취임후 서울시보는 이름을 바꾸어 서울시민신문으로 발행된다. 기본적인 구성과 틀은 큰 변화없이 제호만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본보의 종전 제호 서울시보를 여러 시민의 의견을 들어 「서울시민신문」으로 결정하고 이번 신년호부터 새제호를 사용합니다. 더 많은 애착을 부탁드립니다. 이번달에는 오는 21일자를 발행하고 2월부터는 1, 11, 21일자 (공휴일 순연)로 정상발행합니다.
3. 주간 서울시청뉴스 (1995년 1월 ~ 1999년 12월)
마지막 관선시장인 최병렬 시장이 창간한 시정 홍보지다. 가로쓰기에 컬러판으로, 보기가 훨씬 편해졌다.
위 이미지처럼 창간호 한켠에 새롭게 발행되는 홍보지임을 알리고 있다. 그 전 이름이 「서울시민신문」임을 알려도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시정 전달에는 연속성이 있어야 하고, 매체의 형태와 이름을 바꾼다고 하더라도 전에 무엇과 연결되는지는 알려야 하지 않았을까.
4. 월간서울 (1996년 7월 ~ 1999년 12월)
앞에서 표지와 목차는 보았고, 조순 시장의 창간사만 가져왔다.
주간시청뉴스는 계속 발행되고 있었고, 취임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월간 서울을 창간하여 시정을 알리려는 의도가 나타난다.
5. 새서울뉴스 (2000년 1월 ~ 2002년 7월)
모든 것이 새천년, 뉴밀레니얼, 새시대- 였던 2000년 새롭게 출발한 홍보지 새서울뉴스.
주간시청뉴스와 마찬가지로 올컬러이며, 타블로이드 판형이다.
역시나... 어떤 시정 홍보지가 합쳐져서 새롭게 「새서울뉴스」가 나왔는지 설명이 없고, 카툰 형태로 새 홍보지의 출발을 안내하고 있다.
왜냐하면(?) 주간서울시청뉴스 마지막호에서 밝혔기 때문에... (?!)
이렇게 발행된 새서울 뉴스는 약 2년 6개월간 시정 홍보지로 배포되었고, 이후 「서울사랑」이 창간하면서 지금의 형태로 자리잡게 된다.
서울시정자료 덕질하다가 홍보매체 변천사를 살펴봤다. 각 자료에서 (특히 서울시보와 서울시민신문) 발견하는 재밌는 내용은 별도의 포스트나 트윗으로.
홍보지의 변천사를 찾아 정리한 이유는, 홍보매체 자체에 의미를 둔다기 보다 특정 시기에 서울에 대한 공식적인 홍보/주요 사건을 보려면 어떤 기록물을 봐야하는지를 정리해보고 싶었던 것이다. 기록원에서 서울시보와 서울시민신문에 대한 디지털화작업을 진행하는 것도 그래서 기대중이다. 시정 "홍보지"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지만, 어쨌든 당시 시정이 알리고 싶었던 사항 (반면에 감추고 싶었던 사항은 간접적으로 드러날 것이다)과 주요 사건들을 공식적으로 담고있는 기록물이기 때문에.
이 포스트에 활용된 사진 자료는
개인소장자료와 국립중앙도서관, 서울도서관 소장자료를 촬영/캡쳐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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